건축이란 무엇인가?
건축이란 무엇인가? 흥미로운 질문이다. 건축가라면 누구나가 이에 대한 나름대로의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다. 미국 건축가 Steven Holl에 이와 같은 질문이 주어졌다.
흥미로운 것은 물론 그의 답변에 대한 내용일 수도 있으나 답변의 형식이다. 4개의 단어로 정리를 한 후 이를 풀어 쓰는 형식으로 답변하였다. 이는 수평적이며 네트웍적 사유를 넘어 매우 구조화 된 논리적 사유를 하고 있는 건축가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즉, 주제에 관하여 5개 이하의 개념으로 정리하는 사유를 하고 있다. 그는 추상(Abstract), 실용(Use), 공간(Space), 그리고 아이디어(Idea)로 건축을 정의하고 있다.
추상(Abstract)에 대하여 그는 예술과 건축과의 차이를 이야기하고 있다. 예술 작품은 실제 세상을 추상화 하는 작업인 반면, 건축은 추상적 개념을 현실화 하는 작업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건축은 이를 위하여 공학적 안전성, 기능, 기후환경의 문제와 경제적 여건을 충족시킬 뿐만 아니라 공간과 빛에 관한 생각을 현실화 하여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실용(Use)은 일부 예술가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건축과 예술의 경계인 실용성과 실용성의 결여라는 개념에 동조하고 있다. 특히 건축의 기능이 가장 중요한 실용성의 중심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공간(Space)은 인간의 움직임에 의하여 경험되어 지는 것이다. 한 장소에서 다음 장소로 움직임을 통하여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건축은 공간의 예술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아이디어(Idea)는 개념과 형태 간의 관계를 이야기하고 있다. 건축의 부분들이 의도에 따라 암묵적 연결관계를 갖게 된다. 공간, 빛, 재료/디테일의 현상들이 예술의 형태로 표현되어지는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