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피터 줌터의 작품에 대한 종합이라 할 수 있다. 5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30여 년 간 그가 완성한 24개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있다. 줌터는 건축적으로 디테일에 집착하고 있다. 목수로 경력을 시작하였으며, 그의 프로젝트는 마치 커다란 옷장을 만드는 것과 같은 과정으로 작업을 한다. 줌터 작품의 위대함은 디테일의 완벽함과 재료의 질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자신의 작품에 대한 그래픽적 표현을 매우 망설여 왔다. 하이데거의 현상학적 이론에 영향을 받고 있는 그는 건축은 공간적으로 경험하여야 한다는 생각이며, 이미지는 건물의 감촉과 공간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 다섯 권의 책들은 한때 그를 위해 일을 하였던 Thomas Durisch가 편집을 하였으며, 그 내용 또한 매우 잘 구성되어 있다. 각 권들에는 줌터의 4-8년 간의 경력 기간 동안 프로젝트들을 연대별로 보여주고 있다. 내용의 충실성뿐 만 아니라, 줌터가 쓴 짧은 에세이들을 포함하고 있다. 어떻게 이들 프로젝트들이 탄생하였으며, 그의 프로젝트에 대한 기억과 전반적 건축적 개념들을 기술하고 있다. 암묵적 글쓰기이나 명확하며, 읽기가 즐거운 그의 스타일로 잘 표현하고 있다.